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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이야기: 알아두면 쓸데 있는 날씨 잡학사전

4월인데 벌써 장마? 잦은 봄비의 진짜 원인

by 여행하는 상자 2026. 4. 5.

4월인데 벌써 장마가 시작된 걸까?

요즘 날씨를 보면 "벌써 여름 장마가 시작됐나?" 생각이 들 정도로 비 소식이 잦습니다.

 

실제로 3일이 멀다 하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패턴이 반복되다 보니, 많은 분이 올해 장마가 유독 일찍 찾아온 것은 아닌지 궁금해하시는데요.

갑자기 비가 쏟아져 길거리에서 사람들이 우산이나 물건을 뒤집어 쓴 모습
훨훨 나는 저 꾀꼬리... 아 아니다...

아래 레이더 영상을 보시면 비구름이 서쪽에서 주기적으로 다가와 우리나라를 지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저기압 혹은 기압골의 통과 모습으로,  온난전선/한랭전선 형태의 비구름이 지나갈 때마다 강수가 집중되는 특징이 나타납니다.

3월 29일~4월 5일 전국 기상 레이더 영상
▲ [3월 29일~4월 5일] 전국 기상 레이더 영상

봄비와 장마의 결정적 차이: 저기압 vs 장마전선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금 내리는 비는 여름철 정체전선에 의한 장마가 아닙니다. 요즘 자주 내리는 비는 이동성 고기압과 그 뒤를 따라오는 저기압(기압골)이 반복적으로 우리나라를 지나는 봄🌼의 기압계 패턴 때문입니다. 다만 이 시기를 제주도에서는 🌿고사리장마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1. 장마전선(정체전선)과의 차이

장마는 서로 성질이 다른 기단(광범위한 공기 덩어리 = 근본 있는 거대 고기압: 시베리아고기압, 북태평양고기압, 오호츠크해고기압 등)이 만나 세력 다툼을 하는 경계가 한 곳에 오래 머무는 '정체전선'에 의해 발생합니다.

 

반면, 지금의 비는 대륙에서  주기적으로 떨어져 나오는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다가 빠져나간 후 그 자리를 메우기 위해 저기압(기압골)이 다가오며 내리는 비로, 머물기보다는 서에서 동으로 지나가는 성격이 강합니다.

2. 왜 유독 3일 주기로 비가 올까?

봄철에는 상층 대기의 흐름에 따라 기압골의 이동 속도가 결정되는데, 최근에는 이 흐름이 약 2~3일 간격으로 우리나라를 통과하기에 딱 좋은 조건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기압계의 무빙워크가 가동 중인 셈이죠.

 

아래의 대기 상층 일기도를 보시면 우리나라로 ∪자 모양의 기압골이 놓이면 날씨가 나빠지고, ∩자 모양의 기압능이 놓이면 날씨가 호전되는데, 우리나라 동쪽으로 병목현상이 없다 보니 대기가 막힘 없이 서에서 동으로 흐르면서 2~3일 주기로 기압골과 기압능이 빠르게 교체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3월 29일~4월 5일 200hPa 등압면 일기도
▲ [3월 29일~4월 5일] 200hPa 등압면 일기도

2026년 진짜 장마 시기는 언제일까?

현재 태평양의 상태는 향후 엘니뇨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는 중립입니다. 엘니뇨가 강해지면 서태평양의 수온이 평상시보다 낮아지기 때문에 우리나라 주변의 북태평양고기압의 발달이 지체되어 장마의 시작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엘니뇨 예측 현황
▲ [엘니뇨 예측] 파란색일수록 라니냐, 붉은색일수록 엘니뇨

평년의 장마는 다음 표와 같이 진행되었으며, 중립에서 약한 라니냐로 전환되던 작년(2025년)의 경우 서태평양의 대류가 활발해져 평년보다 조금 이르게 장마가 시작되었습니다.

 

반면 올해와 유사하게 중립에서 약한 엘니뇨로 전환되는 시기였던 2018년의 장마는 평년과 비슷하거나 조금 늦게 시작되었습니다.

 

구분 평년(1991~2020) 2025년(중립→라니냐) 2018년(중립→엘니뇨)
제주도 6월 19일 6월 12일 6월 19일
남부지방 6월 23일 6월 19일 6월 26일
중부지방 6월 25일 6월 19일 6월 26일
2025년 6월 한달간의 일기도를 보시면 대만과 오키나와 부근에 있던 ()이 점차 북상하여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2025년 6월 일별 일기도

잦은 봄비, 불편해도 고마운 비 - 오늘 밤도?

봄꽃🌸구경과 축제, 나들이를 가려면 좋은 날씨만 이어지면 좋겠는데 자주 비가 와서 아쉬우시죠? 하지만 봄에 주기적으로 오는 비는 너무나도 고마운 비랍니다. 건조와 산불을 막고 우리 피부도 지켜주며, 무엇보다도 만물을 소생시키는 존재니까요.

 

포스팅 상단의 레이더 영상을 주의 깊게 지켜보신 분은 벌써 눈치채셨을 수도 있을 텐데, 우리나라 남서쪽에서 치고 올라온 비구름이 지나고 나면 다음엔 북서쪽부터 한번 쓸고 내려가기를 반복하죠? 기압계가 빠진 빈 공간을 다른 기압계가 메꾸는 것은 자연의 이치니까요.

 

어제(4일) 저기압이 남쪽으로 지나며 전국에 온난전선성 비를 뿌렸으니, 이번엔 다시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한랭전선성 비를 뿌릴 차례입니다. 겨울 세력인 북쪽의 기작으로 오는 비인만큼 강수량이 많지는 않겠지만, 한랭전선성 강수이기 때문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뇌우가 지나는 곳이 있겠으니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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