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제4호 태풍 실라코의 이례적인 북상
"4년 만에 북상하는 4월 이전의 태풍"
"라니냐에서 엘니뇨로 전환되는 시기, 영향은?"
4월 태풍, 4년만에 북상
올해 서태평양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1월 15일 제1호 태풍 노카엔이 발생하며 2019년 이후 7년 만의 1월 태풍으로 기록되었고, 2월에도 제2호 태풍 페냐가 발생하며 2021년 이후 첫 2월 태풍이 됐습니다.
그리고 4월, 이번엔 북상하는 태풍이 등장했습니다.

2000년 이후 1~4월에 북위 20도 이상, 동경 120~150도 사이, 즉 우리나라와 일본 방향의 인근 해역으로 진입한 태풍은 여덟 차례에 불과합니다. 이 가운데 강도 3(과거 '강') 이상의 세력으로 진입한 경우는 단 네 차례뿐이었습니다.
기상청의 예상대로 이동한다면 실라코는 강도 3 이상의 세력으로 이 해역에 진입할 것으로 보여, 2000년 이후 다섯 번째 사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제4호 태풍 실라코, 지금 어디에 있나
기상청 태풍정보 제4-10호(4/12 10시 발표) 기준, 태풍 '실라코(SINLAKU)'의 현재 위치는 괌 남동쪽 약 810km 해상이며, 중심기압 945hPa, 최대풍속 초속 45m(시속 162km)의 강도 4의(매우 강)으로 북북서진 중입니다.
4월 14일에는 최대풍속 초속 55m(시속 198km)의 강도 5(초강력)에 도달한 뒤 북상하여, 4월 17일경 상술한 해역에 강도 3(강)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실라코(SINLAKU)란?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된 단어로서 '전설 속의 여신'을 의미합니다.

왜 서쪽이 아닌 북쪽으로 향할까
봄철에는 태풍이 뜨거운 저위도 해상에서 발달하기 때문에, 북태평양고기압의 남쪽 경계를 따라 서진하여 필리핀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반면 여름철에는 태풍이 북위 20도 이상에서 쉽게 발달하며, 북태평양고기압도 우리나라 부근까지 확장해 있기에 그 서쪽 가장자리를 타고 북상하게 됩니다.

하지만 최근 북서태평양(아래 그림에서 검은 박스)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낮아 북태평양고기압의 형성이 지체되면서 적도 부근에서 북상하는 태풍을 막아줄 방파제가 약한 형국입니다. 이는 엘니뇨/라니냐 전환 시점과도 관계가 있습니다.


엘니뇨·라니냐와 태풍, 어떤 관계?
엘니뇨는 대략 2~5년마다 열대 동태평양 해수면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서태평양은 낮음) 적도 무역풍(동풍)이 약화되는 현상이고, 라니냐는 그 반대로 동태평양 수온이 낮아지며(서태평양은 높아짐) 무역풍이 강화되는 현상입니다.

설동일(2013, 한국항해항만학회지 37권 6호)의 연구에 따르면, 25년간(1986~2010) 자료 분석 결과 엘니뇨인 해에는 서태평양의 수온이 낮아 태풍이 다소 적게 발생하지만 상대적으로 뜨거운 더 먼 남쪽에서 발달하여 긴 거리를 이동하며 많은 수증기를 거두게 되고, 강도는 더 강합니다.
반면 라니냐인 해에는 서태평양이 수온이 높아 발생 빈도가 잦지만 한반도에 더 가까운 북쪽에서 발생하며, 이동 경로가 짧아 발달 기간이 단축되어 상대적으로 강도는 약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떤 상황일까요?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3월 15~21일) 엘니뇨·라니냐 감시구역의 해수면온도는 27.2℃로 평년보다 0.1℃ 낮아, 라니냐가 빠르게 끝나가고 있습니다. 4~6월, 점차 해당 구역의 수온이 상승해 중립 상태가 지속되거나 엘니뇨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즉, 현재는 라니냐에서 중립으로 막 전환되는 시점입니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강한 엘니뇨가 발생할 확률을 80%로 점쳤으며, 슈퍼 엘니뇨로 발달할 확률도 22%에 달한다고 경고했습니다.
마치며
국내외 기관 모두 라니냐가 끝나고 중립에서 엘니뇨로 급속히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엘니뇨 해에 태풍 발생 수는 줄지만 개별 태풍의 강도가 더 강해질 수 있는 만큼, 올여름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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